'마린보이' 박태환(SK텔레콤)이 돌아왔다. 지난 9일 박태환은 약 80일간 이어졌던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은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만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7월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참혹한 성적에 그쳤던 박태환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던 박태환은 이후 침체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

모두 박태환에게 기대가 컸던 만큼 로마 세계선수권의 실패는 큰 실망이었다. 약관의 박태환은 그럴수록 부담이 커졌고 부진서 탈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연습을 펼치면서 박태환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무조건 기록을 단축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친 박태환은 얼굴이 미소를 짓게 됐다.
박태환은 귀국 인터뷰서 "그동안 수영이 재미가 없었다. 이탈리아서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할지도 자신이 없었다"며 "그러나 볼 코치가 나에게 수영을 즐거움을 가르쳐줬다. 볼 코치의 선물이다"고 고마움을 강조했다.
수영에만 집중했던 박태환은 수영에 대한 재미를 잃으면서 의욕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서 기록 향상이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보다는 의지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 것. 볼 코치도 박태환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한 후 그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주지시킨 것이다.
박태환은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리는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오는 20일부터는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전초전을 펼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천재로서 노력까지 했던 박태환은 마지막 단계인 즐기는 단계에 왔다. 박태환이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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