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내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장원삼(27)이 친정팀에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장원삼은 10일 목동구장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장원삼은 지난 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넥센과의 대결에서는 올 시즌 참패했다. 2번 등판해서 모두 패한 것은 물론 대량실점으로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2경기서 6.2이닝을 던지는 것에 불과했고 11실점으로 방어율이 무려 14.85로 저조했다. 장원삼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에 맥을 못췄다.
하지만 장원삼은 이전 당한 2패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로 지금은 다르다는 자세이다. 최근 안정된 투구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3연승으로 무패 중이다. 주특기인 바깥쪽 직구 컨트롤이 페이스를 회복, 6이닝 이상을 퀄리티스타트로 소화하며 특급 선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삼성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지난 겨울 삼성이 공을 들여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8승 4패에 방어율 3.68을 마크하고 있다.

장원삼이 5회까지 리드만 지켜주면 승리 가능성은 높다. 삼성은 특급 계투진으로 5회 리드시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권혁-안지만-정현욱 등이 버티며 철벽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타선도 신예들의 겁 없는 방망이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원삼의 승리 도우미가 될 전망이다.
넥센 선발로 나서는 좌완 금민철(24)도 이번 삼성전서는 분발이 요구된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고 이전 삼성전서 3패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에 3번 등판, 3패에 방어율 6.28로 기대에 못미쳤다. 시즌 초반 호투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로 불안하다. 시즌 성적은 6승 10패에 방어율 4.68을 기록하고 있다.
금민철이 5이닝 이상만 버텨주면 넥센 불펜진과 공격력도 만만치 않아 선전이 예상된다. 전날 경기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7-8로 아깝게 역전패했으나 이날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친정팀만 만나면 힘을 못쓰던 장원삼이 복수혈전에 성공할지, 아니면 지난 겨울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해온 금민철이 시즌 초반 해낸 것처럼 장원삼과 이현승(두산)의 공백을 메울 것인지 주목되는 한 판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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