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의 돌풍 주역, '경찰청 아이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7.10 10: 00

경찰청 출신 선수들이 프로야구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양의지(두산 포수), 손승락(넥센 투수), 조영훈(삼성 내야수), 이재곤(롯데 투수), 전현태(한화 내야수).
한창 운동해야 할 나이에 입대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입대 전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던 이들은 2년간 경찰청 야구단에서 활약하며 병역 의무 이행과 기량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거머 쥐었다. 경찰청 야구단에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경찰청 출신 선수들도 "경찰청에서 복무하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양의지는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타율 2할8푼(236타수 66안타) 9홈런 42타점 26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최형우(삼성 외야수)의 경찰청 출신 신인왕 계보를 이을 태세. 손승락은 소속 구단에 복귀한 뒤 마무리 투수로 전향, 9일까지 14세이브(방어율 2.08)를 따내며 넥센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입지를 굳혔다. 블론 세이브는 한 차례에 불과하다.

조영훈은 규정 타석에 미치지 못하지만 타율 3할2푼9리(82타수 27안타) 5홈런 10타점 12득점으로 팀 공격에 이바지하고 있다. 롯데 좌완 이명우의 부상 속에 선발 출격의 기회를 얻은 이재곤은 3승 1패(방어율 4.37)로 사이드암 선발 투수의 부활을 예고했다. 전현태 또한 한화의 전천후 내야수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경찰청 야구단 유승안 감독은 제자들의 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 감독은 "양의지는 머릿속에 어떤게 있는지 모른다. 포커 페이스 뿐만 아니라 영리해 포수로서 제격"이라고 추켜 세운 뒤 "이곳에서 볼배합과 타격시 스트라이드 교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손승락과 조영훈은 최고의 성실파. 유 감독은 "손승락과 조영훈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회고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손승락은 수술 부위 통증이 가시지 않았으나 끊임없는 노력 속에 힘을 키웠다. 현재 강속구를 씽씽 뿌릴 수 있게 된 원동력. 또한 조영훈은 백스윙을 줄이고 퍼져 나오는 타격을 보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유 감독은 "이재곤은 배짱이 부족해 가장 많이 혼났던 선수"라고 껄껄 웃으며 "지금은 많이 강해졌다. 이곳에 있을때 견제 동작 보완을 위해 하루 종일 견제 동작만 연습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현재 경찰청 야구단에서 활약 중인 우규민, 이승우, 임창민, 조현근(이상 투수), 허경민(내야수), 우동균(외야수) 역시 선배들의 계보를 잇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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