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철호의 거짓 해명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최철호는 지난 8일 새벽 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촬영장 인근인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식당에서 탤런트 손일권, 여성 김모 씨와 함께 술자리를 하던 중 시비 끝에 김 씨를 구타했다.

그러나 최철호는 보도가 나간 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명백한 오보"라며 "술자리에 있던 배우 손일권이 여자 친구와 다투던 중 옆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시끄럽다'고 말했고, 이윽고 시비가 붙었다. (이들에게) 손일권이 폭행을 당해 신고 했다. 동석한 것은 맞지만 이 사건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잡아뗐다.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문제는 인근 가게에 설치돼 있던 CCTV가 문제된 상황을 녹화했다는 것. SBS가 입수한 영상에 의하면 최철호는 이날 새벽 여성의 엉덩이 부분을 걷어차고, 손으로 얼굴을 밀치는 등 수회 상대 여성을 폭행했다.
경찰은 폭행 당한 김모 씨가 처벌을 원치 않아 최철호를 훈방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게 밝혀지자 최철호 측은 뒤늦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11일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식 사과 성명 등으로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 분명한 사건을 두고 최철호는 왜 끝까지 부인했을까.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술을 마시던 곳도 드라마 촬영장 인근이고, 동석했던 이들도 같은 드라마 출연진이기에 부담이 됐을 거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철호 씨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왜 그랬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 가는 부분이 있다. 폭행이라 하기에도 좀 애매하고, 상호 간에 합의된 사항이라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거다”면서도 “만약 내가 관리하고 있는 연예인이었다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충고했을 것”이라 말했다.
그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팬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명 연예인의 폭행 사건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수습에만 급급해 거짓말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정말 뻔뻔스럽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결과에 책임져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기만했다. 더 이상 TV에서 보고 싶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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