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의 K리그 데뷔전이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0 K리그 1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김형일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14분 전남의 지동원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과 전남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씩을 확보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포항은 11위로 한 계단이 올랐고 전남은 10위를 사수했다.

이날 양 팀의 전반전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제철가 형제' 사이의 맞대결이지만 포항의 이진호와 전남의 정인환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릴 정도로 치열했다. 전반 39분과 42분에는 전남의 이승희와 박희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전남이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포항의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전반 34분 인디오의 중거리 슈팅이 아까웠다. 경기장을 찾은 1만 2773명의 축구팬들이 환호성을 지른 것은 설기현의 감각적인 측면 돌파 뿐이었다.
후반 들어서는 포항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후반 1분 김재성의 오버헤드킥으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후반 11분 김형일이 역시 포항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진호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전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3분 뒤에 지동원이 슈바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
이후 양 팀은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조찬호와 유창현을 투입했고 전남은 백승민과 정윤성을 출전시키면서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잦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남은 후반 27분 송한복의 슈팅이 허공으로 떴고 포항은 후반 43분 조찬호의 중거리 슈팅이 아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양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감됐다.
■ 10일 전적
▲ 포항
포항 스틸러스 1 (0-0 1-1) 1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후 11 김형일(포항) 후 14 지동원(전남)
stylelomo@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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