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건' 이범준, "4강 싸움에 도움되고 싶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11 08: 09

"퓨처스에서 머물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온 만큼 기회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다".
경기 전 다짐대로 그는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해 일구일구를 던졌다. 59일만에 1군에 복귀한 LG 트윈스 우완 '영건' 이범준(21)이 막강 두산 베어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거둠과 동시에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우뚝 솟았다.
이범준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박명환을 이어 3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6회 유재웅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7회 2아웃까지 4이닝 동안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유재웅의 홈런이 이날 유일한 피안타일 정도로 이범준의 공은 위력이 넘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고, 특히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았을 뿐 아니라 묵직함도 있었다.

경기 후 이범준은 "퓨처스(2군)에서 던지던 것처럼 편안하게 던졌다. 이틀 전 퓨처스(2군)에서 7이닝을 던져 힘들었지만 팀을 위해서 열심히 던졌다"고 말한 뒤 "마운드 위에서 설렘과 동시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팀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서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한 투구 패턴에 대해서 이범준은 "경기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던진 뒤, 중반부터는 힘이 떨어져 슬라이더를 자주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번에 한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잘 못 던졌다. 공은 좋았던 것 같았는데 한번 맞더니 계속 맞아 나갔다"고 회상했다.
이범준이 말한 지난 경기는 5월 12일 청주 한화전이었다. 그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올 1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피안타 6실점(6자책) 후 이튿날 퓨처스로 내려갔다.
이범준은 지난 2008년 성남서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해 이제 프로 3년차밖에 되지 않아 조금은 낙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퓨처스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을 다듬었다. 무뎌진 볼 끝의 위력도 키웠다.
이범준은 "퓨처스에서 다카하시 투수 코치님과 같이 하체를 이용해서 공을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난해까지 제구가 불안해 스프링캠프에서 너무 투구폼과 제구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 공을 던지지 못한 것 같아 구리에 있으면서 공을 강하게 던지면서도 컨트롤을 잡을 수 있도록 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 14경기에 등판해 75이닝을 던져 5승5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던 이범준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일 이천 두산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이틀 만에 1군에 합류했다.
59일만에 1군에 복귀해 승리를 거둔 이범준은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등판 기회가 생길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라며 "1군에 늦게 합류한 만큼 4강 싸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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