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정수 혹은 최진철이 될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1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대구FC와 경기서 2골씩 몰아친 외국인 공격수 로브렉과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인천과 부산을 제치고 정규리그 6위로 뛰어 올랐다. 또 전북은 최근 5경기 연속무패(4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최강희 감독은 깜짝 놀랄 만한 용병술을 썼다. 전반 33분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 중 부상을 당한 이요한 대신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장신 공격수 심우연(25, 195cm)이 바로 그 주인공.
동북고 시절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환한 뒤 2006년 FC 서울서 프로에 데뷔, 줄곧 중앙 공격수로 뛴 심우연이 공식 경기에서 수비수로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우연은 대구를 상대로 공중볼을 거의 다 따냈다. 하지만 전반 44분 전북 골대 앞에서 볼을 정확하게 걷어내지 못해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심우연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도 심우연의 활약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부상이 늘어난 전북은 고육지책으로 심우연에게 월드컵 휴식기 동안 수비수 훈련을 시켰다. 펑샤오팅, 임유환, 손승준 그리고 이날 부상을 당한 이요한까지 포함하면 중앙수비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한 상황. 후보들과 2군에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심우연은 이날 충분히 가능성은 선보였다. 남아공 월드컵서 깜짝 스타가 된 이정수(가시마)와 전북 출신 선배이기도 한 최진철 강원 코치 등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예가 있기 때문.
최강희 감독은 심우연의 기용에 대해 묻자 "여러분이 보기에는 어떠냐"고 반문한 후 "자신의 플레이를 나름대로 해냈다. 수비진이 부상으로 비상인 상황에서 심우연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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