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야수 임세업(27, 외야수)의 야구인생은 굴곡이 심했다.
그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2년 삼성의 2차 7순위로 프로에 입문했으나 2005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06년 훈련 보조요원으로 활동했던 임세업은 2007년부터 2년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며 기회를 노렸으나 불발.
지난해 KIA 신고 선수로 입단한 뒤 1년 만에 두 번째 퇴출 명단에 올랐다. 경찰청 야구단 3기로 발탁된 임세업은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토록 바라던 1군 무대에 오르는게 그의 유일한 목표이다.

10일까지 54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5리(129타수 38안타) 4홈런 23타점 26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인 임세업은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손꼽힌다. 노명준 경찰청 야구단 매니저는 "저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처음"이라며 "노력하는 만큼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0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임세업은 "야구가 너무 하고 싶어 2005년 방출된 뒤 배팅볼을 던지며 1군 선수들을 보니 너무 부럽고 '나도 저기 있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훈련 보조요원을) 그만 두게 됐다"고 말했다.
임세업은 경찰청 야구단 테스트에 합격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뒤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 (최)형우(삼성 외야수)처럼 방출된 뒤 이곳에 와서 성공한 케이스도 있으니 '나도 한 번 할 수 있구나' 하는 도전 기회가 생겼다".
최형우, 조동찬, 손주인 등 삼성 입단동기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군. 임세업은 "친구들을 보면 많이 부럽고 큰 힘이 된다. 일본에 있을때 매일 전화와서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며 "12월 비활동기간에도 동찬이집에 머무르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세업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동안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내년 10월 전역하면 돌아갈 곳이 없다.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1군 한 번도 못 올라가 미련이 많이 남는다. 내년에 제대하니까 그때 아니면 나이가 꽉 차게 돼 기회가 없다. 벼랑 끝에 서 있지만 전환점이기도 하다"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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