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 배운 것은 (차)두리 형의 철저한 몸 관리 비결이었습니다".
'글라디에이터' 김형일(26)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형일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극적으로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본선 경기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김형일에게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보고 배운 것이 작지 않은 것.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특히 조용형(27, 제주 유나이티드)이나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흡수하는 데 주력했다. 김형일은 "어떤 것을 배웠는지는 비밀이지만 형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형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또 다른 소득은 역시 국가대표 수준의 몸 관리 비결을 배운 것이다. 로봇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단단한 몸을 자랑하는 차두리(30, 셀틱)가 그의 롤 모델. 차두리의 비결은 철저한 칼로리 계산까지 고려한 철두철미한 관리에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형일은 "(차)두리 형은 칼로리까지 철저하게 계산하면서 먹는 것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놀랐다"며 "두리 형의 몸을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자연스럽게 나도 군것질을 입에서 뗐다. 옛날에는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간혹 먹었는데 이제는 근처에도 안 간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창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대행(44)도 김형일의 성장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박창현 감독대행은 "우리 지도자들도 보고 배우기 위해 월드컵을 찾습니다.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이 트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몸이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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