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인기 걸그룹 티아라가 요즘 '혹시 해체되는 것 아닐까'하는 팬들의 걱정어린 시선에 휩싸였다. 주요 멤버들이 자신의 트위터 등에 신세 한탄 및 소속사와의 불화와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티아라의 현재 소속사는 코어콘텐츠미디어고 연예계 실력자로 알려진 김광수 대표의 회사다. 김 대표는 조성모 이효리 등 수많은 톱가수들을 배출한 가요 매니저로 유명하지만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멘트를 남기고 떠난 씨야 남규리의 전 소속사 사장이기도 하다. 티아라의 이번 내부 갈등 소동이 결코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아니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히려 티아라가 데뷔후 달려온 성공가도와 숨 쉴틈 없는 일정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예견됐던 상황임에 틀림없다. 티아라는 정식 데뷔전부터 인기 예능 프로에 소개되는 파워를 드러냈고 신곡 발표 때마다 가요와 예능 프로 출연의 기회에서 기존 걸그룹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일부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를 김광수 사장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티아라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김사장의 영향력이 컸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보니 티아라의 그룹 컨셉도 단기간에 승부하는 소모적인 양상이 강했다. 노출에 과감하고 섹시 댄스에 목을 매며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들을 만큼 화끈한 무대를 자주 선보였다. 여기에 티아라의 노래, 춤 마저도 개성을 내세우기 보다 정상급 걸그룹들의 성공 공식과 스타일을 주저않고 따라가는 속성반을 택했다.
그뿐일까. 인기를 얻자마자 티아라는 각종 행사부터 방송 출연, 그리고 소속사 제작의 드라마나 영화 출연 등으로 쉴틈없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중이다. 멤버들의 재충전과 각자 앞날을 배려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티아라를 근시안적인 조급함에 사로잡혀 소모시켰다.

이렇다보니 배구장 행사 축하공연에서 "배드민턴을 좋아한다"는 말실수를 하고, 원정팀 유니폼 색깔 의상으로 프로축구 시즌 개막전에 갔다가 홈 관중들의 빈축을 사는 촌극 등으로 멤버들 개인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촌극까지 빚었다.
결국 예능 프로 출연이란 허울아래 인터넷 쇼핑몰 ‘티아라닷컴’을 홍보하며 또다른 돈벌이에 내물린 게 결정타를 허용했다. 이 프로는 지난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방송 중지’의 중징계를 두들겨 맞았다. 티아라가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하는 과정을 방송하면서 해당 쇼핑몰과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등을 대놓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2개월 마다 싱글 앨범 및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표하는 와중에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예능 출연, 각종 행사 참석 등으로 지쳤을 티아라 멤버들이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신세 한탄에 나선 배경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남규리의 '악마와 손잡기 싫었다' 고백이 새삼 기억나는 올 여름이다.
[엔터테인먼트팀 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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