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새로운 멤버와 기획으로 야심차게 막을 열었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시즌 2’가 오늘(11일) 5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SBS 간판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패떴 1’에 이어 막을 올린 ‘패떴 2’는 화려한 멤버 구성과 ‘패떴’이라는 기존의 이름값을 얻은 채 야심찬 시작을 알렸지만, 결국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008년 6월 첫방송을 시작한 ‘패떴 1’이 각종 논란과 시청률 부진으로 막을 내리면서 지난 2월 21일 바통터치를 한 ‘패떴 2’. 국민 MC 유재석도 섹시퀸 이효리도 없었지만 김원희, 지상렬, 신봉선, 윤상현을 비롯 ‘아이돌 3인방’ 조권-윤아-택연의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 기대감만큼이나 첫 시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패떴 2’는 첫회 16.5%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신선함이 없고 산만하다” “원조 ‘패떴’에서 사람만 바뀐 꼴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유재석은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보냈고, 이는 바로 다음회 시청률로 드러났다.
2회 시청률은 10.9%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갈수록 상황은 악화되다 결국 지난 4월 11일 방송분에서는 5.6%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부진에 ‘패떴 2’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친한친구 특집으로 패밀리들의 절친을 초대하고, 군대 위문공연 편에 소녀시대 멤버들을 게스트로 깜짝 출연시켰다. 또 미국에서 활동 중 국내에 복귀한 원더걸스를 초대하기도 했다. 아이돌그룹이나 깜짝 게스트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노린 것.
거기에 친한친구 특집에서 큰 활약을 보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개그맨 장동민을 고정멤버로 투입했다. 이로써 ‘패떴 2’는 9명의 멤버가 고정출연하게 됐다.
뉴패밀리들의 투입과 게스트 초대는 새로운 웃음과 함께 화려함을 더했지만, 한편으로는 산만하면서도 기존의 패밀리들의 자리가 줄어드는 작용을 했다.
뿐만 아니라 윤아-택연의 의도된 듯한 러브라인이나 멤버들의 장기자랑과 게임에 의존하는 전개, 중심을 잡아주는 MC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멤버들 역시 캐릭터를 잡지 못하며 우왕좌왕해 과거 ‘패떴 1’만큼의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과거 ‘패떴 1’에서는 MC 유재석의 존재도 컸지만, 멤버 각자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큰 재미를 줬다. 유재석-이효리의 ‘국민남매’나 유재석-대성의 ‘덤앤더머 형제’, ‘달콤살벌한 예진아씨’ 박예진이나 ‘천데렐라’ 이천희, ‘김계모’ 김수로 등은 ‘패떴 1’만의 매력이자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그러나 ‘패떴 2’는 이러한 캐릭터 부각에 실패했다. 오히려 억지로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별명을 지어준다는 인상을 주면서 거부감을 일으켰다.
이렇듯 시청률 부진과 함께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패떴 2’는 쓸쓸히 종영을 맞게 됐다.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한 때 SBS 최고의 예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여행이나 스페셜한 내용 없이 마무리 된다는 것.
그렇게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과 함께 리얼버라이어티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패밀리가 떴다’는 세월 속에 영원히 사라지게됐다.
한편, ‘패떴 2’ 후속으로는 5개월만에 SBS에 복귀한 유재석이 MC를 맡는 ‘런닝맨’이 방송된다. 첫방송은 역시 11일로 ‘런닝맨’ 첫회와 ‘패떴 2’ 마지막회가 연달아 방송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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