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에 데뷔한 지 보름도 안 된 신예가 8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운이 없었다. 신시내티 레즈의 좌완 유망주 트래비스 우드(23)가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맞대결에서 뛰어난 쾌투를 펼쳤으나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우드는 11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내준 2루타가 유일한 피출루였을 정도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으나 타선 지원 없이 9이닝 무사사구 1피안타(탈삼진 8개)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우드는 10회초 대타 랜스 닉스로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 마이너 최고 투수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우드는 올 시즌 산하 트리플 A팀인 루이빌 배츠에서 5승 6패 평균 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싹을 틔웠다. 98이닝 동안 23개의 볼넷만을 내줬을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평균 90마일의 직구와 움직임이 좋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지난 2일 데뷔전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직전 2경기 등판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한 우드는 이날 할러데이의 대항마로 나섰다.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8회까지 상대적으로 더욱 쾌투한 쪽은 우드였다. 우드는 8회까지 지미 롤린스-셰인 빅토리노-라얀 하워드 등이 버틴 필라델피아 타선에 안타는 커녕 볼넷도 내주지 않는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할러데이도 9회까지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것이 우드의 불운.
9회말 우드는 선두타자 루이스에게 4구 째 직구를 공략당하며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내줬다. 이날 경기서 우드가 허용한 유일한 상대 출루였던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대 21번째 퍼펙트 게임의 희망이 물거품으로 변한 순간이다. 다행히 우드는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데뷔 첫 승을 향한 꿈을 키웠다.
행운의 여신은 마지막까지도 우드를 외면했다. 연장 10회초 2사 2,3루서 신시내티는 우드 타석에서 닉스를 투입했고 브래드 릿지가 닉스를 고의 볼넷으로 걸러내며 상황은 만루가 되었다. 그러나 뒤를 이은 브랜든 필립스의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로 이어지며 우드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대신 우드는 자신의 평균 자책점을 2.18(11일 현재)까지 낮춘 동시에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필라델피아는 11회말 2사 1,2루서 터진 롤린스의 우익수 방면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한 신시내티 입장에서는 팜 최고 좌완 유망주인 우드의 호투에 위안을 삼아야 했던 하루다.
farinelli@osen.co.kr
<사진> 트래비스 우드./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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