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등판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지난 10일(한국 시간) 2-4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적을 옮긴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1)가 새 소속팀 유니폼으로 맞는 첫 등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는 11일 새 안방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9이닝을 모두 소화했으나 9피안타 3피홈런 6실점하며 1-6 경기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리의 올 시즌 성적은 8승 4패 평균 자책점 2.64(11일 현재)가 되었다.

보다 타자 지향적인 구장에서 동료들의 지원을 바랐던 리였으나 선취득점은 볼티모어 쪽에서 나왔다. 볼티모어는 1회초 코리 패터슨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단숨에 득점 기회를 만든 뒤 뒤를 이은 미겔 테하다의 1타점 우전 안타로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이적 신고식에서 리가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점수를 내준 것.
뒤이어 리는 4회 닉 마카키스에게 우월 솔로포, 5회 세자르 이즈투리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6회에는 애덤 존스에게 중월 투런을 허용하며 0-5, 퀄리티스타트 요건마저 허공으로 날아갔다. 리의 연이은 실점을 뒤로 하고 볼티모어 선발 크리스 틸만은 7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텍사스 타선의 숨을 멎게 했다.
텍사스는 0-5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3루 맷 트레너 타석에서 상대 선발 틸만의 폭투에 편승해 영봉패를 면했을 뿐. 팀의 지구우승을 노리며 새롭게 가세한 에이스에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신고식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텍사스 타선이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시애틀 시절의 클리프 리./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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