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던 경기를 극적으로 살려낸 뒤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0회 이영욱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1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전서 연장 10회초 터진 이영욱의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9승 1무 35패(2위, 11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목동 원정 3연전에서 3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시각 LG를 5-0으로 꺾은 3위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지킨 것.

반면 넥센은 선발 김성태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 1득점에 그치는 빈공으로 인해 뼈아픈 4연패 수렁에 허덕여야 했다. 이와 함께 넥센은 33승 1무 51패(7위)로 우천 휴식을 취한 최하위(32승 52패) 한화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되었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넥센은 2회말 덕 클락의 우전안타와 강정호의 좌중간 2루타, 강귀태의 3루수 땅볼에 나온 야수선택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넥센은 장기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민우의 인필드플라이, 김일경의 직선타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김성태의 깔끔한 투구에 묶이며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삼성 타선은 7회초 선두타자 채태인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단숨에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조동찬이 곧바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3루가 된 상황.
3연패에서 더 쓰러질 수 없던 넥센은 곧바로 김성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잠수함 박준수를 투입했다. 박준수는 신명철을 포수 파울플라이, 강봉규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김성태의 승리 요건과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8회 1사 후 김상수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루를 만든 뒤 이영욱의 3루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삼성. 넥센은 송신영 대신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넥센의 투수 교체 책략이 들어맞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오정복은 손승락의 2구를 받아쳐 중견수 장기영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는 사이 장기영이 공을 뒤로 흘려보냈고 그 사이 오정복은 3루까지 진출했다. 박석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8회초 공격이 끝났으나 삼성에는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8회말 강정호의 중전안타와 이숭용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넥센. 그러나 대타 강병식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정인욱의 몸쪽 꽉 차는 직구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9회말 1사 후 김민우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맞은 넥센. 대타 오재일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를 만든 넥센은 유한준의 타구가 힘을 잃고 느리게 흘러가는 행운 속에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송지만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가 하나 더 쌓인 채 2사 만루가 된 상황. 믿었던 클락마저 권혁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승부처에서 빛난 것은 삼성 톱타자 이영욱의 방밍이였다. 전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영욱은 강봉규의 볼넷과 진갑용의 희생번트, 진루타가 된 김상수의 2루 땅볼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상대 우완 이보근의 밋밋한 서클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2-1로 삼성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권혁은 만루 상황에서 클락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동시에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2007시즌 현대 시절부터 이어진 고질적인 득점권 타격 저조 현상을 이번에도 보여준 넥센은 선발 김성태가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는 데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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