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르 카시야스(29, 레알마드리드)와 마르턴 스테켈렌부르그(28, 아약스)가 조국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과 골든글러브(국제축구연맹 공식 명칭, 일명 야신상) 수상을 놓고 멋진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스페인(FIFA 2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반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서 네덜란드(4위)와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서 연장 접전 끝에 1-0로 승리했다.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골키퍼 뽑히는 두 선수는 결승전도 슈퍼 세이브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경기를 접전으로 이끌었다.

두 골키퍼는 수비수가 뒷 공간을 뚫리면 각도를 좁히고 나왔고 공격수와 1 대 1로 맞서는 상황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선방해 냈다. 양 골키퍼는 상대가 슛을 할 때까지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집중력이 보여줬다.
스테켈렌부르그는 경기 초반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전반 5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골 문전서 날린 헤딩슛을 막아내 팀이 실점하는 것을 막아냈다.
카시야스는 전반 추가 시간에 호안 카프데빌라를 제치고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한 로벤의 한 박자 빠른 왼발슛을 몸을 날려 막아 냈다.
카시야스는 후반 17분 또 슈퍼 세이브를 보여줬다. 카시야스는 웨슬리 스네이더의 스루 패스를 받은 아르옌 로벤과 1 대 1로 맞서는 위기상황을 맞았으나 앞으로 달려 나와 로벤의 슛 각도를 좁혔고 슛을 오른발을 쭉 뻗어 막아냈다.
스테켈렌부르그 역시 후반 24분 다비드 비야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냈며 응수했다. 스페인의 크로스를 욘 헤이팅아가 걷어낸다는 것이 다비드 비야에게 연결돼 골키퍼와 1대1 찬스가 됐지만 스테켈렌부르그가 선방했다.
로벤은 후반 38분 푸욜을 스피드로 압도하며 골 찬스를 잡았지만 카시야스는 로벤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다시 한 번 선방했다.
연장 전반 5분 스테켈렌부르그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스루패스를 받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1대1로 맞섰지만 각도를 좁히고 나와 왼발을 뻗어 막아냈다.
네델란드는 연장 후반 4분 욘 헤이팅아가 뒷 공간을 파고 드는 이니에스타를 막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10명이 경기하게 됐고 결국 연장 후반 11분 이니에스타에게 골을 허용해 패배했다. 선방을 보여줬던 스테켈렌부르그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강력한 슛이었다.
양 팀의 골키퍼는 멋진 선방으로 팬들에게 축구의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줬다.
ball@osen.co.kr
<사진> 카시야스-스테켈렌부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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