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패떴2', 국민남매도 예진아씨도 없었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7.12 07: 50

‘패떴2’가 시끌벅적한 이별여행도 스페셜한 쫑파티도 없이 방송 5개월 만에 쓸쓸한 종영을 맞았다.
지난 2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2’(이하 패떴2). SBS 대표예능이었던 ‘패떴’의 계보를 이어 화려한 구성원으로 막을 연 ‘패떴 2’지만 결국 시청률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폐지됐다.
‘패떴 2’의 종영은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예능계의 안방마님으로 통하는 김원희와 베테랑 지상렬, 신봉선, 예능에 첫 도전한 윤상현과 아이돌 3인방 조권-윤아-택연 등 합류했지만, 개성있는 캐릭터를 발견해내지 못했다.

원조 ‘패떴’이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한창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이유는 바로 멤버들의 캐릭터 때문이었다. 맨손으로 닭의 목을 비트는 ‘달콤살벌한 예진아씨’ 박예진이나 구박하고 당하는 ‘천데렐라’ 이천희와 ‘김계모’ 김수로,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 ‘죽고 못사는 자매’ 이효리-박예진 등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캐릭터들이 탄생했고 이로인해 큰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패떴 2’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포인트인 멤버 각자의 캐릭터 구축에 실패하고 말았다. ‘괴력소녀’ 윤아, ‘톰과 제리’ 윤상현-조권 등 초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시청자들의 눈에는 그저 ‘만들어진’ 하나의 설정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원조 ‘패떴’의 구심점이었던 국민 MC 유재석의 부재 역시 ‘패떴 2’의 폐인에 한 몫을 했다. 김원희가 메인 MC 격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유재석 만큼의 진행능력이나 멤버들을 받쳐주는 능력이 부족했다. 특히 예능초보 윤상현이나 아이돌 3인방의 능력을 끌어주는 이가 부족해 이들의 숨겨진 매력이 발휘될 기회가 없었다.
물론, 반등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친한친구 특집에 출연했던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개그맨 장동민이 중간에 고정 멤버로 투입됐다. 어린 나이지만 진행 욕심이 있던 김희철은 시도때도 없이 사회를 보고 진행자 역할을 했으며, 장동민은 개그맨답게 고군분투하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들이 투입된 후 시청자들은 “재밌다” “이제야 분위기를 잡은 것 같다”는 등 호평을 보냈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일까. 시청률은 쉽사리 오르지 않았다.
운도 좋지 않았다. 조금씩 상승세를 탈 무렵, 월드컵 중계로 인한 방송시간 축소와 월드컵 특집 예능 ‘태극기 휘날리며’의 편성 탓으로 결방 등이 이어지면서 ‘패떴 2’는 점점 갈 곳을 잃어갔다.
이미 자리를 잡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나 요즘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패떴 2’는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결국 ‘일요일이 좋다’는 ‘패떴’ 1과 2를 포함해 지난 2년 동안 방송됐던 ‘패밀리가 떴다’를 폐지키로 했다. 그리고 그 돌파구는 역시 유재석이었다.
지난 2월 ‘패떴 1’을 끝으로 ‘일요일이 좋다’를 떠났던 유재석은 게임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런닝맨’으로 다시 돌아왔다. ‘패떴 2’ 마지막회와 함께 11일 첫방송된 ‘런닝맨’은 역시 국민 MC 유재석을 내세운 버라이어티답게 예능으로써 짜임새, 재미 등을 잡는데 성공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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