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타격폼 바꾼 5일만에 홈런포 2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12 09: 40

LG 트윈스 '오지배' 오지환(20)이 타격폼을 바꾼 지 5일만에 홈런포를 2개나 날렸다.
오지환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 우완 임태훈을 상대로 145km 몸쪽 직구를 강타해 중월 125m 홈런(시즌6호)을 날렸다. 6회에는 좌완 정대현으로부터 가운데로 몰린 134km 직구를 받아쳐 또 다시 중월 130m홈런(시즌7호)을 쏘아 올렸다.
오지환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부터 서용빈 타격 코치와 타격폼을 수정했다. 타격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 오지환은 타격을 준비하는 동작에서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었다 놓으며 임팩트를 가했다. 그러나 현재는 오른쪽 다리를 지면에 붙인 상태에서 바로 타격을 한다.

오지환은 "시즌 초 투수가 공을 던지면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었다 내리면서 타격 포인트와 타이밍을 잡았다"고 말했다. 4월까지는 타율도 3할까지 끌어 올리며 그런대로 잘 맞았다. 그러나 5∼6월에는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타이밍은 더더욱 맞지 않았다. 5월 타율은 2할1푼6리였고, 6월에도 2할2푼7리에 불과했다.
오지환도 자신이 타격폼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른쪽 다리가 더 높게 들리며 타격폼은 점점 더 커졌다. 타격폼이 무너지자 공은 더 안 맞게 됐다"고 차분히 떠올렸다.
일단 바뀐 타격폼에 대해서 오지환은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오지환은 "솔직히 아직 완벽하게 적응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폼을 바꾼 첫날부터 매일 안타를 하나씩은 치고 있어서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6일 한화전부터 10일 두산전까지 매일 안타를 뽑아냈다. 8일에는 '괴물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11일 두산전에서는 2타수 1타석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격 타이밍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오지환의 타격폼 수정을 결정한 서용빈 타격 코치는 "오지환은 아직 자신만의 타격폼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도 나머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먹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코치는 "타석에서 앞쪽의 다리를 드는 타자와 안 드는 타자가 있다. 다리를 드는 타자는 큰 스윙을 하며 홈런을 노린다. 그러나 정확성은 떨어진다. 반면 다리를 안 드는 타자는 파워보다 정확한 타격, 컨택 위주의 타자"라고 말한 뒤 "오지환은 기본적으로 파워가 있기 때문에 힘줘 스윙 할 필요가 없다. 안타가 나오는 타이밍만 맞으면 언제든지 홈런도 나올 수 있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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