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와 마우스를 다시 잡고 싶다'.
종착역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가 이제 정규시즌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지만 아직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남아있다.
다름 아닌 부활을 꿈꾸고 있는 e스포츠의 아이콘인 '황제' 임요환(30, SK텔레콤)의 출전 여부다.

1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2위 STX와 프로리그 마지막 정규시즌을 치르는 SK텔레콤은 이미 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최종 순위만을 남겨두고 있다.
황제의 출전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SK텔레콤이 3위를 위해 총력전을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STX를 우리가 잡고 13일 경기를 치를 MBC게임이 화승에 잡힌다면 세트득실에 따라 우리가 3위가 될 수도 있다. 한 세트도 소홀하게 치를 수 없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깜짝 출전도 배제할 수 없다. 스포테인먼트를 추구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 하는 순위싸움에 무리하게 나서기 보다는 팬들을 위해 임요환의 출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임요환의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월 20일 KT를 상대로 1년 3개월 만에 승리를 연출할 때 그의 전략이 주효했을 정도로 장기인 전략과 전술에 대한 감은 여전하다.
박용운 감독은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다만 모든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 기량이 좋지 못해서 기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임요환도 충분히 1승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꼭 필요한 순간에는 기용할 방침"이라고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순위 싸움에 아직 한창인 SK텔레콤에 마지막 STX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일 수 있지만 부활의지를 다지고 있는 임요환이 출전해서 팬들을 기쁘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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