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끈적 여름철, 아토피 환자는 괴롭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12 13: 01

“올 여름도 예년과 같이 덥고 습하겠습니다” 라는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싫겠지만, 특히 더 싫은 사람들이 있다. 여름철만 되면 심해지는 아토피 증상을 가진 아토피 환자들이 바로 그 사람들이다. 왜 아토피는 여름철에 특히 심해지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땀이다. 땀이 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가려워 지고 세균이 피부에 남아 있게 되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땀띠 증세까지 더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지게 된다. 또한 여름철의 강한 햇살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그러한 피부를 손으로 긁거나 문지를 경우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힘들게 만든다.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여름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 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미지근한 물로 5~10 분 내에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보습력이 좋은 쑥물 등으로 목욕을 하는 것은 좋지만, 샤워 후에 보습제를 따로 발라주는 것은 피부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아토피 치료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윤지연 원장은 “생활 속에서 작은 것들만 실천한다고 해도 아토피 증세의 심화는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 아토피 환자들은 통풍이 잘 되는 면 의류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침구류를 햇볕에 말려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의 서식을 막고, 숯을 집 안 곳곳에 두어 탈취력을 높이고 유해물질을 흡착시키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한의학에서의 아토피 치료는 증세의 표면적인 완화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아토피를 면역질환의 하나로 인식하고 환자들의 체내 기혈의 흐름을 파악하여 부족한 것을 보하고 과한 것을 줄여주는 조절을 통해 몸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주로 아토피는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피부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토피의 치료는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 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노폐물이 피부를 막아 피부에 염증이 나타나고 그 염증 때문에 다시 또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끊고 피부 호흡을 원활하게 하여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윤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의 외용약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고는 증세를 즉각적으로 완화하는 듯이 보일 수는 있으나 면역계의 불균형으로 발생한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장기간 이용하는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오랜 시간의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라고 조언한다.
아토피 환자들을 위해서 여름철의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에어컨의 사용보다는 선풍기 사용을 권장한다. 그리고 아토피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분명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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