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야구를 해야하는데".
16연패 뒤 2연승으로 숨을 고른 KIA가 본격적인 4위 재도약에 도전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전반기 남은 9경기를 살펴보면 LG(잠실), SK(군산), 삼성(광주)을 상대한다. LG는 4강 싸움을 벌어야 하는 상대이고 SK와 삼성은 1,2위에 오른 팀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투수력 싸움에서 승산이 갈릴 수 밖에 없다. 16연패 과정에서 타선의 부진도 컸지만 마운드 붕괴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현재로서는 선발진의 힘이 현저히 가벼워졌다. 양현종 콜론 로페즈 서재응 등 4명의 선발을 주축으로 끼워넣는 로테이션을 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불펜야구를 해야 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현재로서는 로페즈 정도이다. 양현종은 초반 상승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연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콜론과 서재응 역시 6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불펜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이 최다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악전고투해왔다. 이들을 내세운 불펜야구에 우려의 눈길일 쏠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플러스 요인도 있다. 한화에서 이적한 안영명이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안정된 볼을 뿌리기 시작한 것. 안영명을 필승계투진에 투입해 불펜의 안정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금 선발들이 오래 던질 수 없다. 따라서 5회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불펜을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3명의 투수에 안영명이 많이 좋아져 이기는 경기에 투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KIA는 선발야구를 해왔다. 그러나 이대진의 기흉수술, 윤석민의 부상이탈, 로페즈의 부진이 겹치면서 궤도수정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마운드의 중심을 불펜으로 둘 경우 상황에 따라 로페즈의 이동도 예상된다. 그러나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어 4강 경쟁에서는 더욱 주도면밀한 마운드 운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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