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좌완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처럼 좌완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삼성 라이온즈는 장원삼, 차우찬, 권혁 등 좌완 3인방의 활약 속에 최근 쾌조의 상승세를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으로 이적한 장원삼은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9승 4패(방어율 3.55)를 거뒀다. 6월 2승 2패(방어율 5.04)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달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뒤 4연승을 질주 중이다. 동료 선수들도 "장원삼이 없었다면 올 시즌 고전했을 것"이라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12년 만에 15승 좌완 배출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좌완 기대주 차우찬은 올 시즌 한층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마운드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가졌으나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3승 1패(방어율 2.06)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6⅓이닝 1실점)을 따낸 뒤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 등판한 경기마다 "차우찬이 아주 잘 던졌다"는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 출신 김응룡 삼성 사장 역시 사자 군단의 상승 비결에 대해 "2명의 좌완 선발 투수가 있는 팀은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좌완 선발에 목말랐던 삼성은 장원삼과 차우찬의 활약 속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삼성의 특급 좌완 계투 권혁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홀드 1위에 오른 권혁은 올 시즌 39경기에 등판, 4승 1패 3세이브 5홀드(방어율 1.66)로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위기마다 마운드에 올라 상대 좌타 라인을 봉쇄하는 임무를 맡는 그는 선 감독이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의 주인공이다.
'좌완 선발 듀오' 장원삼, 차우찬과 함께 '특급 좌완 계투' 권혁의 활약 속에 삼성의 고공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장원삼-차우찬-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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