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여심잡기 필수!'
여심(女心)만 잡아도 영화가 '된다'. 전세계적으로 뱀파이어 열풍을 일으킨 할리우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단적으로 여성 파워를 입증하는 영화다.
'트와일라잇'의 3편 '이클립스'는 북미에서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국내에서 1편 '트와일라잇'은 140만여명, '뉴문'은 197만여명을 동원, '이클립스'의 최종스코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뉴문'에 이은 시리즈 3편인 '이클립스'는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란 신세대 스타를 배출하며 문화 현상으로까지 설명되는 시리즈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시리즈를 더할 수록 3각 로맨스와 파워풀한 액션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
'트와일라잇'을 둘러싼 담론에는 여러 설명이 있지만, 10~20대 젊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고 그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외모에 대한 극찬에 상당 분량을 할애했던 원작 소설에서부터 여성의 판타지가 넘쳐흘렀다. 발광하는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뱀파이어가 평범한 10대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단순한 상상력 그 이상을 넘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뱀파이어가 영화의 역사 속에서 대부분 섹시하게 그려지기도 했지만, '트와일라잇' 같은 경우는 로버트 패틴슨이 분한 뱀파이어가 극도의 꽃미남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킨다. 실제로 남성 관객들은 여성들에 비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영화가 여심잡기에 성공할까? 8월부터는 스릴러 장르가 쏟아질 전망이다. 스릴러는 남성 친화적 장르이지만 무기는 배우다.
잔혹하고 피가 난무한 '센' 내용이지만, 여심을 공략할 부분은 충분히 있다. 원빈의 '아저씨'는 영화 '레옹'을 연상케 하는 설정과 예고편에서 공개된 원빈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이 여성들을 어필한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 잔혹함으로 관심을 받은 영화다. 몸서리가 처질 내용이지만, 연기파 배우이자 한류스타 이병헌의 변신은 티켓 파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20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은 '의형제', '하모니', '하녀', '방자전'이었다. 대부분 여성 관객들의 지지를 얻은 작품이다.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고 여심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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