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예능, 멤버는 그대로?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13 11: 28

지상파 방송사들이 봄 개편을 맞아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개편이 아니더라도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해 새롭게 변신시키기도 한다.
올해 새롭게 첫 선을 보이거나 프로그램 성격이 바뀐 예능은 대략 열 개 남짓. KBS에서는 ‘해피버스데이’, ‘스타골든벨-1학년 1반’,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 등이 새로 생겨났다.
‘해피버스데이’는 이경규, 이수근, 김지호, 김성은이 ‘출산 전도사’가 돼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공익적인 성격이 짙다.

'스타골든벨-1학년 1반‘은 이전 프로그램 ’스타골든벨‘과 차별화를 꾀한 토크 버라이어티이고,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은 신동엽이 대한민국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스타들과 함께 하는 방송이다.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이 개편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꿀단지’와 ‘꽃다발’은 각각 폐지된 ‘환상의 짝꿍’, ‘하땅사’ 대신 시청자들을 찾는다.
‘뜨거운 형제들’은 박명수, 탁재훈, 김구라, 박휘순, 노유민, 한상진, 슈프림팀 싸이먼디, 비스트 이기광 등이 출연하는 코너로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활용해 일반인 여성과 소개팅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꿀단지'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출범시킨 여운혁 피디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최양락,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등 신구 개그맨들과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콩트 위주의 개그프로다. '꽃다발'은 청춘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김용만, 신정환, 정형돈 등이 MC로 발탁됐다.
SBS의 경우 2010 남아공 월드컵 탓에 큰 틀의 개편은 없었지만 ‘진짜 한국의 맛’, ‘맛있는 초대’, ‘하하몽쇼’,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을 정규 편성토록 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진짜 한국의 맛’에서 방송인 김나영, 성대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국의 대표 음식을 찾아 맛을 보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맛있는 초대’는 신동엽과 이수근이 동반 MC로 나서 게스트의 파티를 주최하는 형식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된 ‘하하몽쇼’는 ‘절친’ 사이로 알려진 하하와 몽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의 특이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국민 MC’ 유재석이 활약한다. ‘도시형 액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만큼 각종 미션과 스타들의 달리기가 나온다.
문제는 방송 3사가 나름대로 프로그램 개편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멤버들은 바뀐 게 없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획과 구성으로 새로움을 노렸지만 “거기서 거기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데에는 이런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로 유재석은 현재 KBS, MBC, SBS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와 MBC ‘무한도전’, ‘놀러와’에 이어 SBS ‘런닝맨’ 진행까지 맡으면서 전 방송사를 석권했다. 물론 유재석이 한국을 대표하는 MC임에는 틀림없다. 편안한 진행과 수려한 말솜씨로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정된 이미지와 비슷한 진행톤 탓에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게 현실이다. 
이와 함께 ‘샴페인’, ‘달콤한 밤’이 시청률 저조로 폐지되면서 신동엽은 KBS 2TV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과 SBS ‘야행성’을 맡아 개편의 최대 수혜자가 됐고, 이경규는 기존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더해 KBS 2TV ‘해피버스데이’ MC로 발탁됐다. 이 외에도 이수근, 정형돈, 유세윤, 하하, 엠씨몽, 김종민, 길, 윤종신 등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겹치기 출연’에 대해 연예 관계자는 “인기 있는 MC를 발탁하면 시청률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만큼 MC를 맡을 인물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며 “프로그램을 위해서나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과도한 ‘겹치기 출연’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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