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 1위'오티스, "내 친구 호세 리마에게 영광을 바친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13 12: 01

배트에 맞은 타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담장 밖으로 끝없이 넘어갔다. 30개 구단 최고의 타자들 가운데 가장 파워가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2010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빅파피'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가 '홈런킹'으로 등극했다.
오티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2010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제 형식으로 치러진 '스테이트 팜' 홈런더비에서 1라운드 8개, 2라운드 13개 등 총 21개의 타구를 외야 담장 밖으로 날렸다. 그러나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말린스)와 공동 1위가 된 후 둘 만의 최종 라운드 대결에서 11개의 홈런을 날리며 5개에 그친 라미레스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직후 홈런왕 트로피를 건네 받은 오티스는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1위를 차지한 이 모든 영광을 내 친구 호세 리마에게 돌린다"고 말하며 트로피를 하늘 위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리마는 오티스와 같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이 둘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동료로서 친구로 지냈으나 리마가 지난 5월 23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리마는 지난 2008년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티스는 "리마는 나의 매우 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나의 영웅이었다. 일찍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 가족과 같았다"며 "홈런 더비 1위를 하는 순간 그가 나와 이 기쁨을 함께 느끼길 바랬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숙연케 했다.
배트에 맞은 타구 가운데 홈런을 제외한 모든 타구를 아웃 카운트로 정의하는 가운데 각 라운드 당 10개의 아웃 전에 가장 많은 타구를 홈런을 날리는 타자가 수위를 차지하는 홈런 더비에서 오티스는 1라운드에서 8개의 홈런을 나리며 13개를 친 코리 하트(밀워키 브루어스), 9개를 기록한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오티스는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 무려 13개의 홈런을 날리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오티스가 타격을 하는 순간 6살난 아들 안젤로가 아버지의 타격 모습을 따라 했다. 오티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경쟁자 라미레스가 힘들어 하자 6아웃 4홈런일 때 직접 타월을 들고 타석에 나가 라미레스의 얼굴을 닦아주며 힘차게 껴안고 그를 격려했다. 오티스는 "라미레스는 나의 아들과 같다. 우리는 보스턴에서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오티스는 2003시즌 보스턴으로 팀을 옮겨 2004년과 2007년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통산 14년 동안 1525경기에 출전해 2할8푼1리의 타율과 1524안타 335홈런 1125타점을 기록한 최고의 강타자다. 특히 2006년에는 54개의 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오티스는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동기부여 시킨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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