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제일 높은 국가지만 정신과에서 상담 받고 치료비율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정신과 문턱을 넘기가 힘들었으나 최근 들어 연이은 자살 비보와 충격적인 사건이 뉴스를 도배하면서 정신과 초기 치료에 중요성이 많이 인식되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환자의 진솔한 의사소통입니다.
환자분이 마음을 열고 의사와 함께 할 때 자신의 마음의 기전을 이해하고 병의 원인에 대한 통찰이 시작되면서 우울증, 홧병, 불면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병의 치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오늘은 정신과 상담을 제대로 받기 위해 꼭 체크해야 할 내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기 전 체크해보세요
첫 번째는 환자의 증세를 정확하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정신과 의사는 독심술(?)을 할 수 없습니다.
정신과 상담 시 처음부터 본인의 상태와 감정, 갈등을 솔직하게 터놓는 환자가 있는 반면, 환자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나 사건을 제외한 채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료핵심을 놓치게 되어 치료가 어려워지며 기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증세가 나타났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상태가 진척이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면 보다 빠른 치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사건이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 사건을 회피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다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게 되면 환자의 마음의 상처가 덜어질 수 있고 또 쉽게 치료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보호자를 대동합니다.
정신과 상담을 하다 보면 상태가 심한 경우 환자의 증세와 상태에 대해 표현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극도로 흥분상태거나 성인이 되기 전 아이, 청소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 환자 대신 증세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환자 대신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알려주면 상황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환자 상담 후 부모님 및 지인의 추가 상담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 대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세 번째 한번의 상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신과 문턱을 넘기까지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고민 끝에 받은 첫 번째 상담진료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혼란과 실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한 불친절한 병원이나 직원, 상담을 통해 상처받는 경우 다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 선택하는데 있어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방문 전에 상담게시판에 상담도 해보고 전화로 진료에 대한 문의를 통해 나와 잘 맞을 수 있는 병원인지 먼저 확인 후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대표원장(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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