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객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잊지 못할 영화 속 명장면 ‘베스트3’를 공개했다.
“까고 있네.”

영화 초반부, 존경 받던 목사 주영수(김명민)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격정적인 설교 후 교회 밖으로 나서며 내뱉는 대사다. 자신이 믿어오던 신을 배신하고 믿음을 잃은 목사의 모습을 매우 극단적으로 묘사한 이 장면은 우민호 감독이 강력 추천했다.
유괴당한 딸이 돌아오지 않자 주영수는 이날로 신앙생활을 접고 사업가의 길을 택하게 된다. 우민호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항상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는데 김명민이 내가 상상하던 그대로 완벽하게 표현해줘서 너무나 만족스럽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집 팔았다.”
일찍이 딸에 대한 기대를 접은 주영수와는 달리 아내 박민경(박주미)은 어딘가에 딸이 분명히 살아있으리라 확신하며 8년 동안 딸에 대해 수소문 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입원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그녀. 병상에 누운 아내에게 주영수가 사업 자금에 쓰기 위해서 딸과 함께 살던 집을 팔았노라 고백하는 이 장면은 한 여자의 남편이자 딸아이의 아버지로서 주영수의 타락이 극에 달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이 장면을 실제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잊은 적 없어요?”
감독이 뽑은 ‘파괴된 사나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영화의 감동이 절정에 이르는 ‘교도소 씬’. 처절한 사투 끝에 되찾은 딸과 교도소 안에서 재회하는 이 장면은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주영수에겐 지난 8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으로 많은 관객들이 이 장면에서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는 후문이다. 자신을 한 번도 잊은 적 없었냐는 딸의 물음에 주영수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8년 후 범인과 함께 나타나면서 딸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지난 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파괴된 사나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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