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투구 모습은 못 봤다. 그런데 하체가 많이 튼실해진 것 같더라".
지난해 트레이드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해 4월 김상현, 박기남(이상 KIA)을 주고 데려온 우완 강철민(31)에 대한 기대감과 앞으로의 활용 계획을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1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한 투수에게 잠시 시선을 고정시켰다. 등번호 26번의 우완 강철민.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에 빛나는 김상현이 이적 직전인 LG 시절 달았던 등번호로 이는 강철민에게 돌아갔다.
순천 효천고-한양대를 거치며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드림팀 1기로 아마추어 시절 주목받던 강철민은 2002년 KIA 입단 이후 매년 선발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4시즌 8승을 거둔 정도를 제외하고 커다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2006시즌 팔꿈치 수술 이후 개점휴업 과정을 밟앗던 강철민이다.
결국 강철민은 지난해 4월 19일 김상현과 박기남의 반대급부로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김상현이 KIA의 주포로 자리매김하고 박기남도 KIA 내야진에 힘을 보태는 동안 강철민은 단 한 번도 1군을 밟지 못하는 비운을 겪었다. 지난해 8월 최고 149km까지 구위를 끌어올렸으나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의 길을 걸었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팀의 내부적 평가. 2군 북부리그에서 4경기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57(13일 현재)을 기록한 강철민은 14이닝 동안 사사구 3개 만을 허용하는 제구력에 최고 구속도 다시 149km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4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는 선발로 나서 5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거둔 강철민이다.
강철민에 대해 박 감독은 "아직 던지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내일(14일) 불펜 투구를 지시해 던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동안 상체로만 던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수정하게 했다. 투구를 직접 목도하지는 못했지만 하체가 탄탄해진 걸 보니 투구 밸런스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뒤이어 박 감독은 강철민이 친정 KIA를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2군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다. 팀 선발진도 아쉬움이 있는 만큼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다음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는 말로 강철민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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