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9-6으로 꺾고 2위 굳히기에 나섰다. 9일 목동 넥센전 이후 4연승 질주.
선취점은 두산의 몫. 1회 1사 후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르 훔쳤다. 곧이어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김동주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득점 찬스가 무산될 뻔 했지만 최준석이 좌전 안타를 때려 1점을 먼저 얻었다. 이성렬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선취점을 허용한 삼성은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1회 오정복의 우전 안타, 이영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마련하자 박석민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4번 채태인은 두산 선발 이현승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133km 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시즌 13호 우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로 연결시켜 3-1로 뒤집었다.

기세오른 삼성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2회 진갑용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자 오정복이 싹쓸이 2루타를 터트린 뒤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안착했다. 이영욱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박석민이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채태인이 볼넷을 걸어 나간 후 조동찬이 중전 안타 때 박석민이 홈까지 파고 들었으나 아웃. 하지만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7-1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 이영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보탰다.
'두목곰' 김동주는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3회 1사 후 삼성 선발 이우선의 6구째 슬라이더(128km)를 받아쳐 110m 짜리 좌월 솔로 홈런(시즌 15호)을 터트린 뒤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아치를 쏘아 올려 5-8까지 따라 붙었다.
삼성은 브랜든 나이트, 안지만, 정현욱, 권혁 등 구원 투수를 투입해 두산의 추격을 따돌렸다.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은 2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8회 최형우의 희생 플라이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석민과 조동찬은 나란히 3안타를 때렸고 채태인은 1회 투런 아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두산 선발 이현승은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시즌 5패째. 김동주는 홈런 3개를 터트리며 250홈런 및 2500루타를 동시 달성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what@osen.co.kr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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