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고민' 박종훈 감독, “계산된 야구를 하고 싶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7.14 07: 40

LG 트윈스의 2010 시즌 사령탑을 맡은 박종훈(51) 감독은 요즘 투수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감독은 최근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한 숨을 쉬고 있다.
박 감독은 “계산이 서지를 않는다. 선발 투수들이 1회부터 투구수 30개를 기록하면 게임 전체 투수 운용에 대해 답이 안나온다”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선발 투수들 모두가 부진해서 정말 걱정”이라며 답답해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많은 투구수와 함께 대량실점하는 바람에 불펜 투수 활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의 말처럼 최근 LG 트윈스는 투수진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5회 이상을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면서 불펜진까지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불펜진 전력만 놓고 보면 타구단에 뒤지지 않지만 선발 투수 조기 강판에 따른 연일 등판으로 지쳐가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박 감독은 투수들이 ‘씩씩한 투구’를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맞을 때 맞더라도 당당하게 타자들과 맞서 빠른 승부를 내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1군에 합류한 우완 신예 기대주 투수 이범준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일 두산전서 구원 투수로 등판, 4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유재웅에게 투런 홈런 한방을 맞기는 했지만 시종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로 두산 강타선에 위축되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이날 이범준의 투구를 생각하며 박 감독은 “정말 맘에 드는 투구였다. 속이 다 시원했다”고 평했다. 이범준의 4이닝 구원 투구로 그동안 지쳐있던 기존 불펜 투수들은 달콤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LG 투수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범준과 같은 ‘과감하고 당당한 투구’이다. 오랜 동안 2군에 머물다가 1군에 등판할 기회가 오면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투지 넘친 플레이가 절실한 것이다. 그동안 LG 신예 기대주들은 1군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스스로 위축된 모습이 많았다. 넥센이나 삼성 등 타구단의 신예 기대주들이 1군에서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으려고 악을 쓰고 달려드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사실 LG 기대주 투수들에게는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 1군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져 있으므로 이럴 때 ‘깜짝 호투’를 펼치면 코칭스태프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1군에서 필요한 선수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LG 마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킴은 물론이다.
LG 기대주 투수들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을 명심해야할 시점이다. 2군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1군 등판의 기회가 왔을 때 인상적인 투구로 잡는 기대주 투수들이 절실한 것이 LG의 현주소이다. 신예 기대주들이 분발하면 기존 1군 투수진도 더욱 힘을 내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가 된다. 1군 마운드에 신선한 기대주들이 나타날 때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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