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VS. '인셉션', 韓美 대표주자 7월 대첩 승자는?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7.14 08: 15

7월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이 격돌한다. 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두 감독의 대결, 관객들이 어느 연출 작품에 손을 들어줄까.  
13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이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됐다. 영화 ‘인셉션’은  2008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시사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의 각본과 제작, 연출을 맡았다.  
‘인셉션’은 가까운 미래, 타인의 생각을 훔치기 위해 꿈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SF 범죄 스릴러물이다.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켄 와타나베, 마리온 코티아르, 조셉 고는 래빗, 톰 하디, 마이클 케인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2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인만큼 미국, 프랑스, 영국, 모로코, 캐나다 등 6개국 로케이션을 자랑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하는 현실이 아닌 또 다른 제3의 공간(꿈의 세계)을 제시하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중력을 무시한 거대한 공간과 꿈의 세계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엿보게 한다.
감독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과 꿈의 연결고리, 꿈이 어떻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에 대해 현실에서는 풀지 못한 숙제들을 영화 속에서 풀어 보려고 했다. 극의 마지막까지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관객들에게 그 경계의 고리에 대해 누가 확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막을 내린다.
이에 시원한 결말을 내려주길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이게 뭐야?”하며 결국 영화를 보며 꿈만 꾸고 나온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하며, 그리고 꿈이라는 것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소재에 관심이 있던 이들에게는 스토리를 끝까지 따라가며 감독이 제시했던 세계에 대해 함께 상상할 수 있는 여지와 고민을 남긴다. 
감독이 20여년 전부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 ‘인셉션’은 결국 꿈과 현실, 우리 안에 누구나 잠재돼 있는 무의식의 소산들을 꿈과 연결시켜 끄집어낸다. 그 전개가 다소 흥미롭지만 결국 그 반복되는 고민들의 전개가 147분이나 이어져 다소 지루한 감을 전한다. 그 기본적인 테마 위에 결국 타인의 생각을 훔치는 범죄자들의 완벽한 미션 수행기가 액션과 스릴러가 가미돼 화려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12세 이상 관람가.
이에 앞서 올 여름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영화 ‘이끼’가 공개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158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공개된 ‘이끼’는 전혀 지루할 틈 없는 긴장과 이완, 스릴감과 서스펜스에 이어 자연스러운 유머가 녹아들어 시종일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끼’는 30여년간 은폐된 마을을 찾아 온 손님 유해국(박해일)과 그를 이유 없이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이장 천용덕(정재영)의 대결을 그린다. 은폐된 것을 '파헤치려는 자' 박해일과 '덮으려는 자' 정재영의 숨 막히는 긴장감을 포착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2009년 총 3600만 클릭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각 블로그에는 원작과 영화를 꼼꼼히 비교해보며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영화를 본 이후에 만화를 다시 챙겨보는 이들도 많고, 만화를 본 이들은 영화가 잘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극장으로 향하고 싶어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관객층의 한계가 있지만 무엇보다 ‘이끼'는 은폐된 시골 마을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그 곳의 폐쇄된 마을 사람들의 얽혀진 사연들, 그리고 그곳의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공포일 수 있는지, 각 인물들이 실제 존재할 것만 같은 사실감을 부여하며 땅에 발을 딛고 사는 동시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14일에 개봉하는 영화 ‘이끼’ 그리고 그 한주 뒤에 개봉하는 ‘인셉션’, 전혀 다른 두 장르의 영화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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