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파워 붙은 젊은 삼성, 계산 힘들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14 08: 33

"젊은 애들은 파워가 붙으면 계산하기가 힘들다".
김성근(68) SK 감독이 새로운 전력이 가세한 삼성의 상승세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삼성의 최근 폭발적인 상승 무드를 '젊은 전력의 가세'로 풀이했다.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겸비한 젊은 타자들이 많이 늘었다. 그것이 종전과 달리 올해 삼성이 바뀐 이유"라고 말한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볼 때 젊은 애들이 살아오면 삼성이 세다고 봤다. 젊은 선수들은 파워가 붙을 경우 계산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서 홈런 등 장거리포를 앞세운 공격이 막힐 경우에는 도루 등 발을 이용한 또 다른 옵션으로 상대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게 된 삼성이라는 것이다. 이는 선동렬 삼성 감독이 얼마전 "조영훈, 이영욱, 오정복 등은 도루 능력도 지니고 있다. 이제는 한가지만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이어 김 감독은 "전에 없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 경험이 쌓이면서 삼성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경험은 포수 진갑용이 밋트에서 공을 빼는 시간을 단축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감독은 "2007년, 2008년 두산이 바로 딱 지금의 삼성 같았다. 한 선수의 한계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2~3년 하다보니 이제는 계산이 가능해졌다. 그것은 우리 SK도 마찬가지다. 멋 모르고 하다가 야구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겁도 나고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여유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SK는 지난 6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있었던 삼성과 3연전에서 연패 후 1승을 건진 데 만족해야 했다. 오정복, 채태인, 조영훈, 박석민 등에게 결정적인 안타를 허용한 것이 패인이었다. SK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삼성에 7승 8패로 유일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일정을 보면 항상 만나는 투수와 맞붙게 되더라"면서 "계산을 해보니 우리가 끊지 않으면 삼성의 연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고 말해 지난 8일 연승을 끊은 것에 만족해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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