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 뜨더니 결국… '롤코' 무례한 하차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14 09: 16

방송인 정가은이 결국 케이블 채널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이하 롤러코스터)에서 중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 문제. 정가은은 지난 13일 과로로 쓰러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다. 정가은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정가은이 과로로 쓰러져 서울 강남 병원에 입원했다"며 "최근 무더위 속에 야외 스케줄이 많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많이 힘들어 했다. 아침에 연락이 되지 않아 깨우러 갔다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 하고 있어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4월에도 한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고열로 병원에 이송된 전력이 있다.
 

이에 더해 많은 스케줄 역시 하차를 결정짓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정가은은 현재 ‘롤러코스터’ 외에도 SBS 라디오 ‘정가은의 스위트 뮤직박스’와 XTM ‘옴므 2.0’, tvN ‘롤러코스터’ 등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영웅호걸’에 캐스팅 돼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롤러코스터’가 사실상 지금의 정가은을 있게 한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여론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정가은은 정형돈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남녀의 생각 차이를 엿보는 ‘남녀탐구생활’ 덕분에 두 사람은 ‘국민스타’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하차 방식이 너무 무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롤러코스터‘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정가은 소속사 측에서 공중파 섭외 등이 많다는 이유로 제작진에 하차를 통보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당장 대체 인원을 투입할 수가 없어서 하차시기를 조율 중인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그 시기는 조금 더 앞당겨질 거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출연진의 하차 원인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건 업계에서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대놓고 ‘공중파 섭외’ 문제를 이야기했다. 소속사와 제작진 간의 불협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롤러코스터’로 정가은이 이슈의 중심에 섰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한 놀이공원에서 마련된 시청자와의 봄 소풍에서 미리 약속했던 이벤트인 ‘롤러코스터 타기’를 하지 않겠다고 해 팬들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특히 이벤트에 참석한 시청자들에게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한 설명도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이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7일에는 ‘롤러코스터’ 제작진이 제 2의 정가은을 뽑는 ‘슈퍼스타 R’을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정가은 하차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펄쩍 뛰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하차설은 사실이 됐다.
물론 연예인들이 케이블 방송에서 공중파로 넘어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아무래도 방송 3사에서 활동하게 되면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 관계자 역시 “인기를 얻으면 보통은 케이블 활동보다 공중파 활동에 더 주력하게 된다. 정가은 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차설이 나돌 때는 “절대 아니다”고 했던 정가은 측이 입원을 핑계 삼아 “하차하겠다”고 밝혔던 게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갑작스런 소속사의 발표에 ‘롤러코스터’ 제작진이 무척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 캐스팅 발표는 시기를 조율해 소속사-해당 프로그램 관계자가 동시에 해야 한다는 업계 관례가 있다.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서다. 사정이 이럴진대 큰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하겠다는 결정은 오죽하겠는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조금은 아쉬웠던 정가은의 하차 과정이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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