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충무로 입성이 가히 놀랄 만하다.
그 동안 아이돌이 가수 활동을 하면서 영화에 출연, 개봉을 했을 때 평단과 대중의 평이 좋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젝스키스 멤버들이 출연한 영화 ‘세븐틴’,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총 출동한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등 인기 급상승 중인 아이돌 가수들을 영화 캐스팅 라인업으로 구성해 10대 소녀팬들의 표심을 자극하려 했지만 대다수 실패로 끝이 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빅뱅. 빅뱅의 멤버인 탑이 영화 ‘포화속으로’로 첫 스크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 누구도 탑의 연기력에 기대를 갖지 않았지만 보란 듯이 ‘포화속으로’에서 여리고 나약한 학생이지만 조국이라는 이름 앞에 그 누구보다 강해지는 학도병 역할을 맡아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등 연기 경력이 쟁쟁한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연기를 펼쳤다.

6월 16일 개봉한 영화 ‘포화속으로’는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장기 흥행 비결의 하나로 탑이 손꼽히고 있다. 극중에서 탑은 관객들에게 보호해줘야만 하는 연약한 학도병을 향한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전쟁통에 내쫓긴 학생들의 처절한 비극도 공감하게하며 영화에 몰입하게 했다.

탑의 아성을 2PM의 멤버였던 재범이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재범은 한미 합작 영화 ‘하이프네이션’의 촬영에 한창이다. 비보이의 성장과 도전기를 다룬 청춘 댄스영화로 국내 비보이 100여명이 출연하며 재범의 크루 AOM, 일본과 국내 최고의 비보이들과 B2K도 비보이로서 화려한 배틀을 선보인다. 전체 영화가 3D로 제작된다.
일단 재범은 2PM 멤버였을 때부터 선보였던 화려한 춤 솜씨를 과시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전하겠지만 관건은 재범의 첫 영화 주연으로 그가 얼마만큼 영화의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갈 연기력이 뒷받침될 것인가에 있다.
‘하이프네이션’의 제이슨 리 감독은 “몇 년전 재범을 만났는데 굉장히 재능 있는 비보이다”며 “카리스마 있는 배우이자 재능 있는 청년이다”라고 재범을 칭찬한 바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노래, 춤뿐만 아니라 연기 트레이닝도 함께 받는다. 다만 아이들 멤버 출신들이 기초적인 연기력은 있겠지만 본격적인 연기 활동의 시작에서 베테랑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때 뿜어내는 내공과 연기력이 중요하다. 영화 개봉 이후에 아마도 재범을 두고 많은 평가가 오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범이 영화 ‘하이프네이션’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러내며 탑의 아성을 이어 충무로 연기파 아이돌로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rysta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