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사나이' 알고 봐야하는 '뒷이야기'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14 10: 44

100만 관객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 제작진들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이장섭 조감독은 로케이션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유괴범 최병철(엄기준)의 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어지럽게 놓인 가정 집기들과 목재 가구들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최병철의 집은 주영수(김명민)의 딸이 8년간 유괴돼 생활한 장소이자 영화의 클라이막스와 관련 있는 장소다. 그는 “최병철의 집은 그의 히스토리와 캐릭터를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힘찬 제작실장은 파주에서 촬영됐던 갈대밭 씬을 가장 기억에 남는 로케이션으로 꼽았다. 그는 “애초에 뻘이었던 갈대밭을 촬영장비가 들어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시나리오에는 특정 장소가 설정되지 않았지만 최병철의 집 근처에 있던 이 갈대밭을 보고 영감을 얻은 우민호 감독이 시나리오까지 수정하면서 바로 헌팅 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매 작품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주연배우 김명민에 대해 이장섭 조감독은 “워낙 준비가 철저해서 감정적인 씬에서는 일부러 리허설을 하지 않았다”며 그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이힘찬 제작실장 또한 “김명민이 스태프들의 이름을 열심히 외우는 모습을 보았다. 되게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촬영인데도 제작진에게 농담도 자주 건네고 재미있게 지내려 했다”고 말했다.
스크린에서 첫 악역 연기를 펼치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던 엄기준에도 제작진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장섭 조감독’은 “항상 공부를 안 해 오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설정 준비가 되어있다. 날 것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 내용에는 숨 막히는 차량 추격씬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은 김명민의 운전실력, 베테랑 촬영감독에게 기죽지 않는 당찬 신인감독 우민호 감독에 대한 일화 등 제작진이 털어 놓는 재미있고 생생한 후일담이 수록돼 있어 영화 팬들에게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8년 후, 범인과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지난 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파괴된 사나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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