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매니지먼트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여배우 김소은과 조윤희가 나란히 일일극의 주인공으로 나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소은과 조윤희는 각각 KBS 1TV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과 MBC '황금물고기'의 여자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김소은은 20살의 어린 새댁 '오복'으로 분해, 똑순이같은 면모와 함께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조윤희는 사랑에 배신당하고 집안의 몰락까지 겪으며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버린 파란만장한 여인 '한지민' 역을 맡아 복수극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손꼽히는 배우 매니지먼트사 N.O.A.에서 동고동락하는 사이다. N.O.A.는 전도연 하정우 공유 임수정 공효진 정겨운 정경호 김성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포진된 회사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김소은이 '바람불어 좋은날'로 먼저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조윤희까지 '황금물고기'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공교롭게도 한둥지 식구들끼리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된 상황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김소은이 출연 중인 '바람불어 좋은날'이 앞서나가고 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3일 '바람불어 좋은날'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21.5%. 조윤희의 '황금물고기'는 13.8%를 기록하며 그 뒤를 쫒고 있다. 두 작품 간 시청률 차가 많이 크지 않아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바람불어 좋은날'은 김소은 외에도 윤미라 나문희 김미숙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에 진이한 이현진 이성민 서효림 등 청춘 연기자들이 포진해 가족극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일극 명가로 불리는 KBS의 기대에는 사실상 못 미치는 시청률 성적을 내고 있다. 너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주조연의 비중이 흔들린다는 점, 19살 차 사제 간의 사랑, 전처와의 갈등 등과 같은 소재들이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황금물고기'는 조윤희를 비롯 이태곤 소유진 박상원 등이 출연해 막장 느낌 나는 사랑의 배신과 복수를 그리며 이목을 끌고 있다. 소재나 스토리 자체가 워낙 자극적이라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스토리 전개에 따라 막장 논란이 거세진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시청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김소은, 조윤희. 상반된 매력의 청춘 여배우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일극 전장에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두 여배우가 한지붕 식구들인 만큼 한층 의미 있고도 흥미로운 대결이 아닐 수 없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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