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최고의 별들이 모인 축제였지만 보통 때와는 달랐다. 경기장은 어느 때보다 숙연했고, 선수들의 동작과 표정은 진중했다. 꼭 누군가를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떠올리며 그리워 하는 듯 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LA 애인절스 홈구장인 애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를 3-1로 물리쳤다. 그러나 이날 올스타는 당일 아침 6시 30분 세상을 뜬 '양키스 보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였다. 선수들은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경기 전 고개를 숙였다.
경기에 임한 선수들은 올스타 명성답게 최선을 다했다. 스타인브레너가 강조하는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내 친구 스타인브레너를 잃은 아픔은 크다. 그러나 내가 내셔널 리그에 있은 11년 동안 아메리칸리그에 이기지 못했다. 오늘은 꼭 이겨달라"고 말했다. 이 역시 스타인브레너가 원하는 '승리'를 선수들에게 강조하며 동기 부여시켰다.

선취점은 13년(1무 12패) 동안 내셔널리그를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5회말 뽑았다.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탬파베이 레이스)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의 투수 앞 땅볼 때 궈훙즈(LA 다저스)의 1루 송구 에러로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롱고리아가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13년 동안 징크스는 7회에 깨졌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7회초 1사 후 스캇 롤렌(신시내티 레즈)과 맷 홀리데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필 휴즈(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대타 크리스 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바뀐 투수 좌완 맷 손튼(시카고 화이트삭스)을 상대로 1루수 플라이로 물러 났으나 말론 버드(시카고 컵스)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사 만루에서 브라이언 매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손튼의 98마일(158km) 직구를 받아 쳐 우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3-1 역전을 시켰다.
이후 내셔널리그는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브라이언 윌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조나단 브록스톤(LA 다저스)이 차례로 등판해 아메리칸리그 타선을 꽁꽁 묶고 3-1 승리를 지켜냈다.
agassi@osen.co.kr
<사진>ML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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