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극장가에 공포물 라인업이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개봉한 '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고사 2'를 제외하고 한국 공포영화는 전무한 상태. 지난 해에는 흥행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불신지옥' 같은 공포영화가 있었으나,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 대표 공포영화는 학원물 '여고괴담' 시리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잘 짜여진 각본, 분명한 메시지, 감각적인 비주얼과 세련된 공포 장치 등으로 타 공포영화들과 차별점을 지니며 관심을 받았다.

또 신인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박예진, 박한별, 송지효, 조안, 김옥빈 등 많은 여배우들이 이 시리즈를 통해 연예계 샛별로 등장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11년동안 계속됐다.
지난 1998년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1999년 김태용, 민규동 감독의 '여고괴담-메멘토모리', 2003년 윤재연 감독의 '여고괴담-여우계단', 2005년 최익한 감독의 '여고괴담-목소리'가 등장했다.
지난 해에는 '동반자살'이란 부제로 5편이 선보였다. '여고괴담' 탄생 11주년을 맞아 등장한 의미있는 작품이었지만,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흥행의 부진, 소재의 결핍 등으로 11주년을 이어온 '여고괴담'의 시리즈는 막을 내리는 것일까?
'여고괴담'의 제작사 '씨네 2000' 관계자는 이에 "시리즈가 마무리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학원물로 자극적이고 소위 '센' 이야기보다 그 안에 담기는 메시지를 중요시 생각하는 '여고괴담'이기에 치밀한 기획이 필수다.
관계자는 "시나리오 제안도 많이 들어왔다.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의 것은 없으나,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제작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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