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우승이 목표에요"(기성용), "나카무라도 했으니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차두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기성용(21)과 차두리(30)가 차기 시즌의 목표로 우승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1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셀틱의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로 출국하는 기성용과 차두리가 우승을 목표로 삼는 까닭은 역시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 목표는 우승
지난 시즌 기성용은 닐 레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9경기 연속 결장했고 차두리는 전 소속팀 SC 프라이부르크에서 9경기 연속 결장으로 인연을 마쳤다. 일본의 국가대표 미드필더 나카무라 순스케(32,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셀틱의 3연패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비교되는 상황이다. 유럽에서 한국 선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카무라를 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우승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에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진은 이미 지난 일이다. 감독이 기회를 많이 준다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차두리도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첫 목표고 그 다음은 우승이다. 나는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시너지 효과
기성용과 차두리가 자신만만하게 우승을 거론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셀틱이 명문이기도 하지만 두 선수가 같이 뛰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다. 낯선 스코틀랜드에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금 더 자신있게 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기성용이 차두리의 셀틱행을 반기면서 "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성용은 "(이)영표형이나 (박)지성이형 처럼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두리형이 셀틱에서 뛴다는 사실 자체가 도움이 된다. 유쾌하고 모범적인 두리형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이런 반응에 차두리는 "본인이 경기를 못 뛰면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기)성용이가 셀틱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친해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 농담이겠지만 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고가는 것도 된다. 언제나 형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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