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의 집중력은 달랐다. 한화가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선두 SK를 상대로 3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완숙한 피칭과 이대수의 프로 데뷔 첫 만루포, 최진행의 쐐기포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8-5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12승(4패)에 성공했다. 전날 12승에 오른 김광현과 공동 선두. 또 지난달 27일 대전 LG전 이후 4연승. 특히 18번 등판한 선발 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자책점도 1.69에서 1.67로 살짝 내렸다. 총 투구수는 103개였고 직구는 최고 146km를 찍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2회 이호준에게 볼넷, 박경완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에 몰린 후 김강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이어 박재홍에게 안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잇따라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로 나온 이재원을 3루 병살타로 유도, 괴물다운 관록을 과시했다.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른 한화는 공격과 수비에서 전혀 최하위 팀답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SK 톱타자 정근우의 2루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장성호는 이날 3안타 1타점을 터뜨렸다. 최진행 역시 4회 8-1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시즌 23호 홈런) 포함 3안타 2득점 2타점을 터뜨렸다.
이대수는 3-1로 앞선 3회 고효준으로부터 프로 데뷔 첫 만루포(시즌 4호 홈런)를 날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대수의 이 홈런은 한화가 역대 3번째로 2900홈런을 기록한 뜻깊은 것이기도 했다. 3루 수비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오선진도 안타와 호수비를 거듭했다.
한화 마운드는 사실상 승부가 기운 8회부터 양훈, 마일영, 박정진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최하위 한화는 시즌 33승(53패)에 성공하며 지난 9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온 3연패를 멈췄다. 반면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2연승을 마감한 SK는 시즌 26패(56승)째를 기록했다.
SK 선발 글로버는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2실점한 채 물러났다. SK 타선은 2회 점수를 뽑은 후 계속된 찬스를 잇지 못하면서 추격의지가 꺾였다. 류현진이 내려간 8회 윤상균의 적시타로 1점, 9회 모창민의 솔로포(시즌 1호 홈런), 한화 마일영의 폭투,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보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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