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이종욱(30, 두산 외야수)의 오른쪽 발목 부상 속에 빨간 불이 켜진 반달곰 군단.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고졸 2년차 외야수 정수빈(20)이 이종욱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그해 타율 2할6푼4리 61안타 3홈런 17타점 47득점 13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3월 6월 SK와의 시범경기 도중 쇄골 골절상을 입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정수빈은 14일 대구 삼성전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회 동점 솔로 아치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8-4 승리에 이바지했다. 1회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된 정수빈은 0-1로 뒤진 3회 1사 후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2구째 직구(144km)를 받아쳐 시즌 1호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4회 2루 땅볼, 6회 2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8회 2사 1,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쐐기 3루타를 터트렸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정수빈은 "타석에서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맞아 타이밍이 잘 맞아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운이 좋았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최근 타격감은 좋은 편. 그는 "타격감은 요즘 괜찮은 편인데 중요한 건 타석에서 정신적인 부분, 즉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종욱의 부상 속에 출장 기회를 얻은 것을 두고 "종욱 선배님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대신 나가고 있어 선배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도록 출루에 신경쓰고 열심히 뛰어 다니며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종욱 선배 돌아올때까지 공백 잘 메우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우가 선발로서 잘 던져줬고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1승 1패를 만들 수 있었다. 내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가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된 것 같다"며 "비록 오늘 졌지만 선수들 열심히 했다"고 감싸 안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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