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VS롯데, 연장 12회 2-2 무승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14 22: 33

두 팀은 목표가 확실했다. 승리가 절실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4강 싸움에 갈길이 바빴다. 넥센 역시 최근 5연패, 홈 구장인 목동 9연패의 늪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양팀은 무승부를 거두며 모두에게 아쉬움만 남긴 채 경기를 마쳤다.
넥센과 롯데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즌 16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2-2로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은 올 시즌 9번째 연장에서 2승2무5패를, 롯데는 12번째 연장에서 5승3무4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취점은 5연패에 빠진 넥센이 올렸다. 넥센은 1회말 2사 후 3번 강병식이 상대 선발 사이드암 이재곤으로부터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직구(140km)를 끌어 당겨 솔로 홈런을 날렸다. 강병식은 지난 6월 10일 이재곤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적이 있었다. 시즌 7호이자 이재곤을 상대로는 2번째 홈런이었다.

롯데는 2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2사 후 강민호가 넥센 선발 고원준을 상대로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강정호가 잡아 1루에 뿌린 것이 약간 부정확해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뒤로 빠져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손아섭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선발 투수 고원준과 이재곤의 호투가 이어지며 5회까지 득점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넥센이 6회말 득점을 올리며 다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넥센은 선두타자 김민우의 몸에 맞는 볼과 강병식의 볼넷에 이어 4번 클락이 삼진을 당했지만 5번 강정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2-1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그러나 롯데는 8회초 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문규현이 넥센 구원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1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우익수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김주찬의 희생번트에 이어 2번 조성환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2-2를 만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넥센은 11회말 2사 후 강정호의 볼넷과 송지만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숭용의 좌전 안타성 타구가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다이빙캐치에 걸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연장12회초 2사 후 문규현이 좌익수 선상 2루타로 출루 후 김주찬이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2루에 있던 대주자 황성용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 됐다.
넥센 선발 고원준은 최근 2경기 연속 4회를 버티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만큼은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롯데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원준은 7회까지 3안타만 맞고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구원투수가 실점을 하며 승리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넥센은 선발 고원준에 이어 송신영(8회),손승락(8회), 오재영(10회), 박준수(11회)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준수는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재곤은 주무기인 싱킹 패스트볼을 80%이상 던지며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적시타 2개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곤에 이어 김수완(7회), 이정훈(9회), 강영식(9회), 임경완(10회), 좌완 허준혁(11회), 배장호(11회), 우완 허준혁(12회)이 연이어 등판해 넥센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양팀은 비록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아픔을 참고 최선을 다한 롯데 홍성흔의 플레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홍성흔은 8회초 2사 후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복사뼈를 맞았지만 고통을 참고 타석을 꿋꿋하게 지킨 뒤 송신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홍성흔은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대주자 박종윤과 교체됐다. 홍성흔이 덕아웃에 들어오자 롯데 선수들 모두가 일어서 그를 격려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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