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밝던 표정이 더욱 환해졌다. 지난 13일 첫 딸을 얻으며 아버지가 된 '국민 우익수' 이진영(30. LG 트윈스)의 이야기다.
이진영은 지난 13일 결혼 2년 만에 첫 딸을 얻었다. 사랑의 결실이자 일상의 행복인 딸이 태어났기에 이진영의 표정은 밝았으나 딸의 출생 당일 피곤한 기색은 숨길 수 없었다.

"아내가 새벽부터 산통에 고생하니 단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계속 기다리고 있다보니 잠도 못 자고.(웃음) 그래도 아기가 태어나니 기분은 좋네요".
다행히 13일 경기는 경기 시작 직전 내린 비로 인해 우천 순연되었고 이진영은 꿀맛 같은 잠을 잘 수 있었다. "10시간 넘게 잤다"라며 이진영은 "우리 딸아이가 기가 센 모양이야. 아빠 쉬라고 비를 내려준 건가"라며 '손발이 오글거리는' 사랑을 표현했다.
피로를 풀고 나왔기 때문인지 이진영의 방망이는 본연의 위력을 발산했다. 14일 KIA전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진영은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정확성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7회에는 우중간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든 뒤 뒤를 이은 이병규(9번)의 우중간 바가지 안타에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이진영은 "딸이 태어난 후 첫 경기라 특별한 느낌을 갖기 보다는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다"라며 평정심 유지가 멀티히트의 비결이었음을 강조했다. 뒤이어 그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오복이'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이가 내게 힘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우리 딸이 내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
모든 자녀들은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무형의 커다란 힘을 주게 마련. 전날 졸린 눈커풀을 억지로 끌어 올리면서도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이진영의 이야기는 득녀의 기쁨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