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후 다섯 번째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승리를 거두자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직접 라커룸으로 찾아와 내게 인사를 건넸다".
미국프로야구(MLB)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 전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심장마비로 13일(이하 한국시간) 향년 8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망 소식에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58)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로이스터는 14일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접했다. 몸이 조금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스타인브레너는 주변 사람들과 선수들을 잘 돌봤다. 그는 열정과 야구에 대한 지식이 넘쳤으며 야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야구에서 만큼은 아무에게도 뒤지지 않는 1인자였다(Second To None)"고 회상했다.
로이스터 감독과 스타인브레너의 만남은 1987년 로이스터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나는 1987년 8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당시 나는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 레스삭스와 경기를 앞둔 상태였다. 이날 보스턴 선발 투수가 로저 클레멘스였기에 그와 맞대결을 하고 싶었지만 트레이드가 되면서 곧바로 뉴욕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레멘스와 대결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양키스로 옮겨가서 기뻤다. 특히 이적 후 끝내기 안타를 날렸기에 화이트삭스 데뷔전은 별로 기억이 안 나지만, 양키스에서 시간은 기억이 선명하다"고 추억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또 "스타인브레너에 대해서 탐욕스런 사람(Greedy Guy)이라고 말한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에서 이기길 원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기도 했고 키워냈다. 덕분에 지금의 양키스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과 지역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플로리다 탬파는 양키스 스프링캠프지 덕분에 지역 전체가 살아났다"며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주변에서 안 좋은 말들을 한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와 짧은 추억이었지만 이제는 고인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하며 스타인브레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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