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물건너가는가.
조범현 KIA 감독은 힘겨웠던 16연패에서 벗어난 뒤 "분명 8월말쯤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4강 싸움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6위까지 밀렸으나 결코 4강의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유는 플러스 전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때쯤이면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모두 돌아올 수도 있다는 희망이었다. 주포 김상현과 에이스 윤석민이 복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왼 무릎수술에 이어 오른쪽 발목 인대부상을 당한 김상현은 올스타 휴식기 직전 복귀할 태세였다. 그런데 타격훈련을 마치고 3군 경기에 나설 즈음에 통증이 재발했다 통증이 계속 남을 경우 복기시기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 골절상을 당한 에이스 윤석민은 재활훈련 일정상 8월 말이나 가능했다. 그러나 단순히 훈련일정에 따른 예상 복귀시기일 뿐이었다. 예민한 손을 다치면 회복이 늦어진다. SK 김광현도 지난 해 손바닥에 금이 간 부상인데도 3개월이 넘었다.
윤석민은 뼈가 골절됐기 때문에 복귀 시기는 정확히 점치기도 어렵다. 오죽했으면 조범현 감독이 "올해는 끝난거 아닌가"라고 비관적인 말을 했다. 윤석민의 복귀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마운드와 타선에 치명적인 공백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의 복귀 지연은 커다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사실상 현재의 전력으로 4강 싸움을 하라는 의미이다. KIA의 4강 행보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운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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