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베일을 벗은 강우석 감독의 신작 영화 '이끼'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가운데, 영화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제약을 뚫고 계속 폭풍 선전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유선 주연 화제작 '이끼'는 개봉 하루 만에 약 14만 관객을 동원(영화진흥위원회 기준)하며 할리우드 외화 '이클립스'를 제치고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찼다.
'이끼'는 18세 이상 관람등급 즉 '19금'이다. 당초 15세 이상 관람가를 예상했지만, 19금을 받았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의 원칙과 의지대로 단 한 장면의 편집도 없이 그대로 개봉했다.

19금 관람가는 청소년 원작팬들을 비롯한 더 많은 잠재 관객의 발길을 모으지 못한다는 점에서 흥행에 제약을 걸 수 있다. 최근 '하녀', '방자전'이 19금 영화로 관객몰이에 성공했지만, 이는 19금이란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성격의 영화들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끼'는 다르다.
하지만 '이끼'는 각 예매 사이트별 예매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등급에 관련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크다.
또 '이끼'는 158분의 긴 러닝타임이란 제약을 갖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이끼'는 러닝타임이 길어 다른 영화에 비해 하루에 한 편의 상영이 빠지는 것과 같다. 그러면 약 15%의 관객이 줄어든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끼'는 8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잡아 물량 공세를 펼친다. 시간이 긴 대신, 많은 창구를 준비하며 리스크를 줄였다.
개봉 첫주 흥행 1위가 확실시되는 '이끼'가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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