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나이와 성별, 체중, 체력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라운드 할 때의 운동량은 개인, 코스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18 홀 기준으로 약 800Kcal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는 심폐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중년층 이상은 하지의 근력과 지구력,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는데 더 없이 좋은 양이다.
이에, 골프를 즐기는 중년층이 늘어났고, 새로운 첨단 골프 장비들 역시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장비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타이거우즈와 같이 골프를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프는 허리 근력과 유연성이 뒷받침 되어야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있다.
골프에 주로 사용되는 근육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근육이 아니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도리어 척추 근육이 손상됐다는 골퍼들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 늑골의 ‘피로골절’이나 옆구리, 어깨, 손목 등의 통증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허리 주위에 더해지는 지방층은 허리의 회전에 많은 제한을 주게
되고, 따라서 충분한 백스윙이 되지 않고 다운 스윙과 임팩트 또한 좋지 않은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또 척추 부하가 생기거나 척추뼈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 또는 인대의 손상으로 통증이 유발되면 디스크가 튀어나올 우려가 높고, 신경을 압박해 ‘하지방사통’까지 일으킬 수 있다. 결국 허리근육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만성적인 요통이나 근육 힘 약화로 제대로 된 골프를 즐길 수 없다.
최근 척추근력 강화와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골프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전문병원에서 사용하는 메덱스(Medx)라는 운동장비를 이용해 골프에 사용되는 척추근육의 힘을 선택적으로 강화해 준다. 비거리를 늘리고 스윙을 안정시키며 척추근육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또한 골프로 인한 척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안정되고 좋은 샷은 건강한 허리에서 나온다. 자전거 타기, 무릎 펴기, 레그 컬, 하퇴부 들기, 활배근 운동, 노젓기 운동, 덤벨을 이용한 손목운동, 윗몸 일으키기 등의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며 골프를 즐기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 손상 질환은 특히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몸에 이상 징후를 방치한다면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를 만나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병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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