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영건' 김성현(21)이 최근 5연패, 홈 9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75로 안 좋았던 김성현.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빼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통계는 참고 자료일 뿐'임을 증명했다.
넥센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마구마구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김성현의 호투와 송지만의 쐐기포에 힘입어 롯데를 9-4로 물리치고 5연패(1무5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하다 허리 근육통으로 한 타자만 상대 후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선취점은 6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넥센이 올렸다. 넥센은 3회말 선두타자 김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일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3번 강정호가 삼진을 당했지만 4번 유한준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갔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넥센은 6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두타자 강정호의 우전안타에 이어 유한준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자 5번 클락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가한 뒤 6번 송지만이 롯데 좌완 구원 투수 허준혁을 상대로 초구 직구(138km) 실투를 공략해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려 5-0을 만들었다. 이숭용의 1타점 희생타와 강정호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져 7-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까지 넥센 선발 김성현에게 꽁꽁 묶였으나 7회초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김성현을 끌어 내리고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전안타, 손아섭의 볼넷, 김민서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1번 김주찬이 바뀐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3번 홍성흔이 중앙 펜스를 맞추는 3타점 2루타로 7-4로 추격했다.
롯데가 서서히 압박해 오자 넥센은 8회말 추가점을 내며 다시 달아났다. 1사 후 강귀태의 좌익수 선상 2루타에 이어 장기영와 김민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해 9-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직구 최고 구속 150km를 뿌리며 7⅓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 타자들의 배트를 꽁꽁 묶었다. 경기 중반부터는 스플릿트 효과적으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송지만은 홈런 포함 4타석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송지만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롯데를 상대로 5개나 뽑아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갑작스런 허리 근육통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장원준에 이어 김일엽(1회), '우완'허준혁(3회), '좌완'허준혁(6회), 배장호(6회), 강영식(8회)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로 인해 주말 잠실 두산전에 중간계투진의 과부하가 예상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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