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9회 끝내기' SK, 한화에 전날 패배 설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15 22: 15

뜻하지 않은 실책 2개가 승부를 갈랐다. 선두 SK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활짝 웃었다.
SK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8회 뜻하지 않은 상대 실책과 9회말 터진 이재원의 끝내기(시즌 15호, 통산 751호) 안타를 앞세워 극적인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57승(26패)째를 거두며 한화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끝냈다.

이재원은 7-7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2루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좌완 박정진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2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정은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나간 뒤 김강민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한화가 경기 시작부터 전날 승리의 여운을 계속 이어갔다. 1회부터 SK 선발 전병두가 난조를 보이자 맹공을 퍼부었다.
김경언이 우측 2루타로 포문을 연 한화는 김태완과 최진행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곧바로 장성호의 싹쓸이 우측 2루타가 터졌다. 또 2사 3루에서는 정원석의 투런포가 불을 뿜었다. 정원석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전병두의 가운데 높은 직구(138km)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한화는 SK가 5-3으로 따라오자 5회 김태완의 솔로포로 점수를 벌린 뒤 6-5가 된 8회에는 장성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전현태가 홈을 밟았다. 전현태는 앞서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최진행 대신 대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승부는 실책 2개에 결국 원점이 됐다. 8회 공격에 나선 SK는 이재원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대타 이호준의 평범한 플라이를 한화 2루수 정원석이 놓치고 말았다. 2사 1루가 순식간에 1사 1, 2루로 변했다. 이어 박재상의 높게 바운드된 3루 땅볼 타구를 잡은 한화 3루수 오선진이 1루에 악송구하고 말았다. 이 때 이재원이 홈을 밟아 7-6이 됐고 정근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7-7로 균형을 이뤘다.
양팀 선발은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4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했다. 그러나 승리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SK 선발 전병두는 4⅓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5실점했다.
한편 이날 SK는 9회초 그야말로 보기 드문 진귀한 수비 포지션을 선보였다. 8회말 이호준이 대타로 나오면서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SK는 외야수 박정권을 2루수로 돌리는 궁여지책을 썼다. 특히 박정권은 좌투좌타라는 점에서 1루수가 아니라 외야 글러브를 끼고 수비에 나섰다. 1루수가 아닌 왼손 야수가 내야수로 나온 것도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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