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계의 숙원인 안산 돔구장 건립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6월 지자체선거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출범시킨 안산시측이 돔구장 건립 사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후 타당성 평가를 통해 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백지화 시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선거 후 안산시 집행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돔구장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돔구장 운영주체도 불투명하다는 점. 결국 안산시가 운영책임을 떠안기 때문에 시재정에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돔구장을 짓게되면 연간 200억 원 가량의 운영자금이 필요한데 야구장 관전수입으로 대체하기 힘들고 인구 80만 도시에서 각종 이벤트나 마케팅도 쉽지 않다. 돔구장 운영도 결국 안산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돔구장 건립사업은 전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현대컨소시엄과 사업 계약을 체결, 올 7월에 첫 삽을 뜰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유보됐고 시 집행부가 바뀌면서 돔구장 사업을 재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지자체 선거후 대형사업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야구중흥 계획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KBO는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 새로운 야구의 메카로 발돋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 유치을 통해 명실공히 야구강국으로 자리 잡고 신생구단 창단 계획도 있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돔구장 건립이 무산된다면 안산 신생구단 창단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안산시측을 만나 상대로 돔구장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안산시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만큼 돔구장 활용가치고 높다고 보고 있다. 2000만 명이 넘는 수도권의 잠재적 소비자가 있는 만큼 수익성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산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돔구장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를 원하고 있다.
su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