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이택근, '역전승'의 징검다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6 07: 15

아쉬움으로 점철되었던 시간을 끝낼 것인가. 올 시즌 기대를 모으며 히어로즈에서 이적해 온 이택근(30. LG 트윈스)이 선취점과 결승포의 서곡을 알리는 2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택근은 지난 15일 잠실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5 역전승의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양현종이었던 만큼 오른손 타자 이택근을 4번 타순에 놓은 박종훈 감독의 전략은 이택근이 연결형 4번의 모습을 보이면서 성과를 보았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2할5푼5리 6홈런 21타점(15일 현재)으로 명성에 아직 걸맞은 편은 아니다. 이적을 사실상 앞뒀던 지난 겨울 무릎 수술로 인해 비시즌 운동량이 많지 않았고 그로 인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허리까지 통증이 왔던 것이 팀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겨울 수술한 무릎 부위는 괜찮은데 몸의 밸런스가 깨지다보니 허리 통증이 왔다. 최근 컨디션은 좋았다가 나빴다가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욕심 부리지 않은 컨택 스윙은 이날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 2회 이택근은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에 이어 '큰' 이병규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일궜고 7회에는 이진영의 중전 안타에 이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2사 1, 2루 찬스를 제공했다. 이어 상대 계투 안영명을 압박했고 조인성의 역전 결승 스리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분명 높이 평가할 만 한 활약이었다.
 
15일 경기서 따로 노리고 들어간 공이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이택근은 "노리기보다는 힘을 빼고 몸의 밸런스에 신경쓰면서 타격에 나섰다"라며 파워 배팅보다는 컨택 능력을 앞세웠음을 이야기했다. 지난 2005년 일본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던 오무라 사부로 같은 '연결형 4번 타자'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는 뜻이다.
 
전반기 부진을 씻고 후반기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택근. 그가 본연의 타격 능력을 앞으로 유감없이 발휘하며 4강 싸움이 한창인 팀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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